[ 김동욱 기자 ]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중소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공동으로 AI 개발에 나선 벤처기업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AI 분야 신생기업이 대기업과의 공동개발에 쉽게 나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신생기업이 개발한 아이디어나 신기술에 대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경우 정부 연구 관련 기관인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를 통해 개발 비용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중소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AI 공동개발 계획을 마련해 제출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심사를 거쳐 NEDO에서 시스템 도입 등 각종 비용의 3분의 2까지를 보조해주기로 했다. 자동차와 로봇, 물류, 공장 보안 등을 AI 개발 중점 분야로 정하는 등 15개 안팎 분야를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AI 개발 주도권을 움직임이 빠른 벤처기업이 아니라 대기업이 쥐게 되면 AI 개발 및 사업화의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유망 AI 개발기업이 대기업의 하청기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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