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가고 기회왔다"…증권가, KT&G 주목하는 이유는?

입력 2018-01-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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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배당락 이후 떨어진 KT&G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경쟁사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할인된 상태인 데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연착륙 등의 이유를 들어 주가 반등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은 경쟁사 제품인 '아이코스'와 '글로' 대비 후발주자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다"며 "궐련형 전자담배는 감소하고 있는 담배 시장 규모를 지지해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평균판매단가(ASP)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대비 높아 긍정적"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내에서 KT&G 점유율이 19%까지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내수 전체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0.2% 줄어든 1조825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최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릴'은 시장에 후발 진입했으나 가격, 맛, 연속연사, 아이코스와의 호환성 등에서 흡연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며 출시 이후 1달 동안 5만대가 소진됐다"며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보수적으로 릴(디바이스) 6만대, 핏(궐련) 300만갑 판매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KT&G의 국내 유통 우위를 고려해 올 4분기까지 핏의 국내 궐련 전자담배 점유율은 40.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KT&G 주가는 지난해 12월27일 배당락 이후 전날 종가 기준 8.26% 하락한 상태다. 2016년에도 KT&G는 연말 배당락 이후 연초 주가가 8.49% 내렸다가 반등한 바 있다.

수출 등 해외법인 성장과 홍삼 사업도 주가 반등 가능성의 배경으로 꼽힌다.

조 연구원은 "올해 수출 담배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903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수출 지역인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외에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시장으로 지역 다변화를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3사 매출액은 1111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을 기록하며 인수 6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캡슐을 적용한 '크레텍' 제품을 최초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홍삼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성장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중심의 수출도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내수 시장 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파워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라고 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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