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삼성전자, 4달만에 240만원 하회…전망은?

입력 2018-01-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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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4달여 만에 24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이 이어진 결과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둔화된 만큼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2시2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7000원(1.53%) 내린 23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주가는 지난해 9월7일 이후 처음으로 240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올 들어 전날까지 5.33% 하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000주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외국인은 27만8000주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도 CLSA, 씨티그룹, UBS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창구 상위에 올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달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가도 다소 힘 빠진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 하회는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며 "그동안 3개월 주가 수익률과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 간 상관계수가 0.72에 달할 정도로 주가와 실적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 만큼 향후 아웃퍼폼(주가수익률 상회)의 측면에서 물음표가 남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란 점도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6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2017년 증가율(81.6%)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2013년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삼성전자의 이익은 3분기까지 계속해서 증가했지만, 주가의 고점은 전망치 달성률이 낮아지기 시작한 2013년 초에 확인했다는 점 또한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주와 가치주보다는 정보기술(IT)주와 화장품, 소재·산업재,바이오 등 논-IT주로 스타일이 양분되는 양상"이라며 "순환매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익 개선에 따라 여전히 낮게 유지되고 있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주주환원 정책의 확대는 주가의 저점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과 금리 인상 부담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가 뚜렷한 반전을 이뤄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240만원선 아래에서는 배당수익률이 3%를 웃도는 만큼 단기 바닥권에 다다랐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62.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의 경우 14.53%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재경신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성적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과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66조7276억원, 영업이익 15조86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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