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위비톡'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오는 2월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과 함께 3.0 버전을 내놓고 모바일 금융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업그레이드가 그간 지적받았던 단점들을 개선하기보다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다양한 기능보다는 편의성을 중요시하는 최근의 앱 트렌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는 현재 위비톡과 위비뱅크, 위비멤버스, 위비마켓, 위비캠, 글로벌 위비뱅크 등 6개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터치개인뱅킹과 원터치알림, 우리로보 알파, 우리워치뱅킹, 원터치기업뱅킹 등 별도로 운영 중인 앱까지 계산하면 우리은행에서 내놓은 앱만 10개가 넘는다.
위비 앱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금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예적금 가입과 환전, 포인트 적립 등의 금융 서비스는 물론 외국어 번역 서비스와 운세, 카페, 음악방송, 게임 기능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달 업그레이드될 위비톡 3.0에서는 여기에 폰투폰 결제를 비롯한 신규 서비스를 추가로 론칭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발빠르게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는 호평과 함께 모바일 서비스 시스템이 너무 비대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은행 직원 외 실사용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위비톡은 은행 내부에서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얼굴인식 셀카 앱인 위비캠은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1만여 명에 불과하다.
행내에서도 직원들간의 사내 메신저 외에 외부인과 위비톡을 사용할 일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
위비톡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앱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앱 간 연동도 불완전하다. 앱에서 앱으로 넘어갈 때마다 새로 로그인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위비톡에서 위비멤버스로 로그인할 때는 추가 로그인 과정이 필요 없지만 위비뱅크를 거칠 경우 위비뱅크와 위비멤버스 모두 별도의 로그인을 해야 한다. 반면 위비뱅크에서 원터치개인 앱으로 넘어갈 때는 자동으로 로그인된다.
각 앱이 '위비'라는 이름을 공유하고 있지만 호환 여부는 '그때 그때 다르'다는 뜻이다.
앱마다 비슷한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기도 한다. 위비톡은 '온국민환전'이라는 모바일 외화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원터치개인 앱에서도 환전 기능을 제공한다. 위비톡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온국민환전을 통해 환전할 때 혜택을 적용해 주는 것 외엔 큰 차이가 없다. 적금과 예금 가입 역시 비슷하다. 위비톡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혜택 제공이 위비톡을 이용하지 않는 우리은행 고객에겐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기존 기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은행 측은 "아직 위비톡 3.0의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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