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후보 1명도 영입 못해
[ 박종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해 추진 중인 ‘인재영입’이 뜻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홍 대표가 직접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조율하고 있지만 한 달 넘게 영입실적이 ‘0(제로)’ 상태다. 지난해 말 홍정욱 헤럴드그룹 회장(서울시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부산시장) 등 당 지도부 차원에서 접촉을 시도했던 전략공천 후보군들이 모두 출마의 뜻을 접었고, 홍 대표의 ‘홈그라운드’인 경남에서조차 후보 영입이 쉽지 않다.
홍 대표는 1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내 고향 경남이 흔들리면 안 된다”며 “선거가 시작되면 제가 직접 경남에 와서 18대 구·시·군을 후보자와 샅샅이 누비겠다. 내가 출마하는 마음으로 후보들과 선거운동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 입장에서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 대표가 직전까지 경남지사를 맡았다가 지난해 4월 대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기 때문이다. 경남도청은 부지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현직 지사의 재도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하지만 경남에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남지사 후보감으로 지난해 12월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목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달 초엔 자당 소속 박완수 의원(경남 창원 의창)에게 눈길을 돌렸지만 거부당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국회의원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창원 시민들에게 공약했는데 그 약속을 바꿀 수 없다”며 고사했다. 현재 김영선 전 의원 등이 경남지사 출마를 노리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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