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등 16종 예술작품 설치
공연장·전통문화센터도 들어서
환승지역엔 대규모 실내 정원
자동발권기·수하물위탁기 편리
태양광·지열로 냉난방 시스템
실내서 공항버스·철도 이용가능
1~2터미널 잇는 무료셔틀 운영
[ 이해성 기자 ]
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국토교통부가 12일 문재인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 축하행사를 열었다. 제2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처리량이 기존 5400만여 명에서 7200만여 명으로 1800만여 명 늘어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을 ‘세계 3대 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연간 여객 처리량 1억3000만여 명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 수립에 나섰다. ‘제4활주로’ 신설 등을 포함한 제2터미널 확장공사 설계도 착수한 상태다.
◆공동 운항 시 출국장 유의
제2터미널은 체크인, 보안검색, 세관검사, 검역, 탑승 등 출입국 관련 모든 절차가 제1터미널과 별도로 이뤄지는 독립 터미널이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 등 4개 항공사 이용객은 18일부터 제2터미널로 가서 항공기를 타야 한다. 18일 오전 7시55분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편이 제2터미널에서 처음 출발한다.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 외국 국적 항공사 등 86개 항공사는 제1터미널에 남는다.
사전 출력할 수 있는 ‘E티켓’에도 적색으로 제2터미널을 표기하므로 어디로 갈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외국 국적 항공사에서 티켓을 사고 대한항공 항공기를 탑승할 때는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 제1터미널까지 운행하는 공항 리무진버스, 공항철도 등은 2터미널까지 연장 운행한다. 터미널을 잘못 찾아간 승객을 위해 두 터미널을 잇는 전용 셔틀버스를 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두 터미널을 셔틀버스로 오가는 시간은 15~18분이다. 버스 이동거리는 15㎞가량이다.
매연 등이 많은 실외에서 버스를 타야 했던 제1터미널과 달리 제2터미널에는 버스와 철도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내통합시설(제2교통센터)이 마련됐다. 철도역사와 출입국장 간 거리도 제1터미널보다 줄었다. 자동탑승권 발권기 66대, 자동수하물 위탁기 34대와 자동출입국 심사대 52대를 설치했다.
◆문화예술공간 배치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문화예술이 살아있는 공항’을 표방해 각종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제1터미널보다 층고를 20%가량 올려 승객이 개방감을 더 느낄 수 있게 했다. 출국심사 지역을 지나면 면세점 등 상업시설을 몰아 배치해 많이 걸어다니지 않아도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스포츠 게임 인터넷 등을 즐길 수 있는 ‘디지털짐’, 어린이놀이시설 등도 마련했다. 유명 디자이너의 모빌작품 등 예술작품 16종을 54곳에 설치했다. 클래식 공연 등 수시로 문화예술 공연이 가능한 ‘그레이트홀’, 해외 이용객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센터 등도 마련했다.
환승지역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대규모 실내정원을 설치했다. 제1터미널보다 자연 또는 인공 녹지공간을 3배가량 확대했다. 지붕일체형 태양광 패널, 지열설비를 이용한 냉난방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도 배치했다.
◆1년에 1억3000만 명 수송 목표
정부가 인천공항 3단계 사업으로 추진한 제2터미널 공사에는 그동안 4조9303억원을 투입했다. 제2터미널 연면적은 38만7000㎡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보다 세 배 이상 넓다. 2009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13년 6월 첫삽을 떠 지난해 9월 완공했다. 공사가 절정일 때는 하루 공사인력 8000여 명, 장비 1500여 대가 동시에 투입되기도 했다. 지난해 여객 6208만 명(화물 292만t)을 처리하면서 포화상태였던 인천공항은 18일 제2터미널 개장으로 연간 여객 7200만여 명, 화물 500만t을 운송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2023년까지 총 4조2000억여원을 투입하는 ‘4단계 사업’ 설계에 착수했다. 제2여객터미널 여객 처리량을 1800만여 명에서 4600만여 명으로 두 배 이상으로 높이고 제4활주로 신설, 공항 진입도로 확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4단계 사업이 끝나면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1억 명가량으로 증가한다. 4단계 이후엔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를 신설해 연간 여객 처리량을 1억3000만 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공항과 함께 세계 3대 공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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