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등 테마관광 활성화
한국인은 전년 대비 41% 급증
[ 도쿄=김동욱 기자 ]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2800만 명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들이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쓴 돈도 4조엔(약 38조27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17년 방일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2% 늘어난 2869만 명으로 집계됐다. 방일 관광객 수는 5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방문객 수 증가는 한국이 주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46만 명이었다. 한국 관광객은 절대 수치로도 최다 방문객 국가인 중국(679만 명·14% 증가)에 육박했다. 베트남(31%), 인도네시아(30%), 홍콩(23%) 등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한국 등 아시아 각국과 일본을 잇는 저가항공사 항공편이 늘어나고 중국을 중심으로 크루즈선 기항이 늘면서 일본 방문객 수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만 해도 622만 명에 불과했던 일본 방문객 수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광 육성정책을 펴고,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에서 쓰는 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조7467억엔(약 35조8500억원)이었던 방일 관광객 소비는 지난해 4조엔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등 기존 쇼핑 중심지에서 구매하는 것 외에도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과 관련된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관광청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으로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양조장이나 애니메이션 등 테마별 관광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아시아권 위주 관광객 구성에서 벗어나 미국과 유럽 관광객 비중을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일본 관광청은 1인당 소비액이 많은 서양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미·호주 시장 추진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미국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 유럽 관광객은 주요 국가별로 5~7%가량 증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