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 … 계명아트센터 "6월 지방선거에 영향준다"

입력 2018-01-16 09:19  

뮤지컬 <모래시계> 대구 공연 취소
대구 계명아트센터 관계자 "2018 지방선거에 영향 미친다"
제작사 “공연장 측의 취소 사유 이해 어려워”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의 대구 공연이 계명아트센터 측의 일방적 ‘사용 승인 번복’으로 취소될 위기다.

애초 TBC와 공연기획사 S.J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18년 3월 5일부터 3월 11일까지 대구 소재의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를 공연하기로 결정하고 공연장 사용 승인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다. 승인이 된 시점은 지난해 9월 22일. 이후 제작사 측은 언론 홍보 및 배우 스케쥴 조정을 이에 맞춰 준비해왔다.

그러나 최근,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의 공연장 대관 사용 승인을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공연 상연 불가 통보를 했다. 이에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 관계자는 대구 공연을 포함한 전국 투어의 일정 차질 문제와 경제적 손실까지 입게 됐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무대 구성, 완성도 높은 군무와 노래로 압축해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로 표현하며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원작 드라마 속 강우석 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 모티브가 된 인물로 알려져 '모래시계 검사'로 세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특히 주조연 배우는 물론 앙상블 배우들까지 공연 일정 변경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다른 작품에 투입될 수 있었던 배우들도 대구 공연까지 마무리 하기 위해 스케쥴을 조정해 두었기 때문에 정신적 경제적으로 손해가 막심한 것.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계명아트센터 측의 공연 불가 사유다. 계명아트센터는 뮤지컬 <모래시계>의 상연이 2018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의사를 번복했다는 점이다.

뮤지컬 <모래시계> 관계자는 “뮤지컬 <모래시계>는 우울한 시대가 가져온 제약 속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세 청년의 우정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시대와 역사, 인생을 상징하는 ‘모래시계’ 속 모래가 다 떨어지더라도, 시계를 다시 뒤집으면 새로운 시간과 창조적 세상이 열린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공연장 사용 허가를 번복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문제를 인식하고 적폐 청산 목적으로 순수창작문화예술 활동을 진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연을 두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례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계명아트센터 측은 "공연 취소 통보를 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으나 대대적으로 대구 공연 일정을 홍보하고 준비해 왔을 공연기획사가 공연장이 취소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를 언론에 릴리즈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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