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리 상승기, 투자전략은?…"산업재·가치주 유망"

입력 2018-01-16 11:10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자리잡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산업재를 비롯한 가치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2년물은 2.0062%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가 2%대로 올라온 것은 2008년 9월 이후 10여년 만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올해 초 2.489%에서 전날 2.658%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산업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들의 미래 투자 자금조달 비용이 현재보다 비싸지는 만큼 투자 지출을 앞당겨 실시할 유인이 발생한다는 점에서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금리 상승 추세는 투자 사이클 회복에 우호적 조건"이라며 "금리 상승을 성장률 전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향후 기대 수익이 높아지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상승하는 추세에 따라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 산업재 상대 강도도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며 "금리 상승 추세가 형성되는 구간에서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회복이 수반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CI ACWI는 전 세계 49개국의 투자 비중을 정해놓은 지수다.



그는 "글로벌 증시 대비 산업재 섹터의 상대 강도는 금리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치주 투자도 금리상승기 유망한 전략으로 꼽힌다. 미래 주가에 대한 할인율이 커져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의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해 저평가 가치주가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다.

키움증권은 가치주 모멘텀 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전략의 높은 성과를 추구하면서도 '많이 오른 비싼 종목' 매수의 부담을 덜고 싶은 투자자들에게 '가치주 모멘텀'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가 낮은 기업 중 주가 상승 모멘텀이 강한 종목을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모멘텀 전략의 투자 대상을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PER이 낮은 순서대로 상위 25% 이내 기업이라는 가치주로 좁히면 투자 대상 기업수가 25%로 줄어들지만, 제외되는 75%의 비싼 기업에 투자하지 않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1월 이후 현재까지 가치주 모멘텀 전략의 연 환산 수익률은 21.30%로 일반 모멘텀 전략의 연 환산 수익률(12.31%)을 압도했다는 평가다. 가치주 모멘텀 전략의 변동성과 최대 손실도 각각 15.62%, -27.56%로 일반 모멘텀 전략의 변동성(16.44%), 최대 손실(-34.17%)과 큰 차이를 보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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