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경제부 기자) 요즘 한국은행 내부는 뒤숭숭합니다. ‘누가 승진할지’ ‘누가 새로운 집행간부가 될지’ ‘누가 주요 보직 국장을 맡게 될지’ 이런저런 관측과 소문들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사실 본인의 승진 여부와 부서 이동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겠지만 말입니다.
한은의 정기 인사 예정일은 오는 30일입니다. 하지만 오는 19일까지 대략 승진자 윤곽이 모두 나온답니다. 한은 인사 담당자들은 각 직원의 인사 평가 점수와 적성, 업무 수행능력 등을 꼼꼼하게 따져가며 승진 대상자를 추리고 적합한 부서를 고민하고 있죠.
한은의 인사 평가 시스템은 꽤 깐깐한 편입니다. 상향 평가와 하향 평가, 동료 평가 등이 두루 반영됩니다. 물론 실제 인사 고과 점수에는 상사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하향 평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상향 평가와 동료 평가도 적지않게 최종 평가자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동료 평가의 경우 경쟁 심리와 견제가 일부 작용할 수 밖에 없어 객관적인 자료로 사용되진 않지만 부하직원이 상사를 평가하는 상향 평가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정 수년간 지속적으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을 경우 보직을 박탈당하기도 한답니다.
한은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여성 인력 발탁과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아직 집행간부 수나 비중 등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인재 풀’이 제대로 형성이 안 된 탓이 큽니다.
이 때문에 공보팀·인사팀 등 그간 여성 인력 배치가 뒤처졌던 부서에 적극적으로 여성 직원을 배치하고 본인의 희망과 업무 능력에 따라 가급적 많은 부서 경험 기회를 주려고 한다네요. 이번 정기 인사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3월 임기 만료 전에 단행하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어떤 의미와 취지로 인사가 이뤄질지 관심입니다. (끝) /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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