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나선 부산 신발·대구 안경

입력 2018-01-16 20:25  

부산시-한국신발피혁연구원 지능형 공장 건립
신발 기획·생산 7일로 단축

대구, 안경산업 경쟁력 강화
안경테표면처리센터 세우고 미국·독일 등 신시장 개척



[ 김태현/오경묵 기자 ] 부산 신발업계와 대구 안경업계가 신발 지능형 공장을 구축하고 안경테 표면처리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인프라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신발관을 개관해 홍보를 강화하고 안경브랜드 해외 신시장 개척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220억원을 투입해 ‘신발 지능형 공장 구축사업’에 나선다고 16일 발표했다. 우선 올해 60억원을 들여 장비를 구축하고 시범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지능형 공장을 짓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 연구를 위한 특화 센터를 구축해 신발업체에 기술을 보급하기로 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은 신발 기획에서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7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빨리 제품을 생산해 ‘한물간’ 상품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부산시는 다음달 21일 부산진구 개금동에 건립 중인 한국신발관 문을 연다. 한국신발관은 신발업계 중소기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돕고 국내 신발산업의 태동지인 부산 지역 신발을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4141㎡ 규모로 119억원이 투입됐다. 신발멀티홍보관과 역사전시관, 비즈니스관, 인력양성관 등으로 운영된다.

시는 고기능 탄성소재산업 고도화와 신발 성능표준화 인증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신발 전문인력도 해마다 50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중국에 치중하던 해외 시장 개척을 올해부터 5억원을 들여 베트남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명훈 한국신발피혁연구원 생산기술연구단장은 “저임금 국가를 중심으로 구축한 신발 공장을 국내 도시기반 첨단 생산공장으로 대체하고 고부가가치 기술을 집중 개발하겠다”며 “국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신발 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안경테 표면처리센터를 건립하고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는 등 안경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120억원을 들여 북구 침산동에 안경테표면처리센터를 건립한다. 연면적 7280㎡에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지어지는 이 센터에는 안경테코팅제조 공장과 클린룸 첨단 청정폐수처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와 안경업계가 표면처리센터 건립에 나선 것은 금속테 안경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마그네슘과 같은 신합금소재 안경이 개발되고 있으나 입체감, 컬러 표현 등 표면처리 기술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클린룸이 없어 미세먼지나 파편에 의한 불량률이 높은 점도 해결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안경업계의 해외 시장 개척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동 시장 공략에 이어 올해 독일 폴란드 인도 미국 등의 시장 개척에 나선다. 해외 시장 개척 사업비도 지난해 2억5000만원에서 올해 4억원으로 늘렸다. 천종관 시 섬유패션과 특화산업팀장은 “대구는 전국 안경테의 80%, 선글라스 수출의 50%를 점하고 있다”며 “도금과 코팅업체의 첨단화와 집적화,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출을 확대해 올해를 ‘대구 안경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대구=오경묵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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