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0.6% “한류 열풍을 체감하고 있다”, 대표 콘텐츠로는 ‘K-POP’을 꼽아
BTS 인기 인지자의 79%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생각한 미국시장 강타한 것 매우 고무적”
전세계적으로 다시 한번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대표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권을 넘어 팝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최근 국내 관객 수 1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는 대만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도 기록적인 흥행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과거에는 주로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모았던 국내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듯한 모습이다. 그만큼 가요와 영화, 드라마와 게임 등 우리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평가받는 것으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홍보 및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한류가 특정 연예인이나 콘텐츠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크다.
한류의 인기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준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높여서 한다는 지적이 높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세~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60.6%)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다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어느 정도는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51.6%)보다는 여성(69.6%)이 한류 열풍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고 있는 가운데, 10~20대와 함께 50대 중장년층이 한류 열풍을 피부로 많이 체감하고(10대 66.5%, 20대 64.5%, 30대 53.5%, 40대 53.5%, 50대 65%)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한류 열풍을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응답은 전체 10.7%에 그쳤다. 한류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중국(67.3%, 중복응답)이었으며, 일본(48.1%), 태국(32.8%), 베트남(29.1%), 필리핀(19.3%) 등의 아시아 국가와 미국(16.3%)을 한류 열풍의 진원지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향후 한류 열풍이 지속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국가 역시 중국(65.9%, 중복응답), 일본(48.4%), 베트남(34.7%), 태국(29.4%), 필리핀(18.7%), 미국(16.7%) 순으로, 한류의 지형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한류가 지닌 이미지에 대해서는 매력적이고(35.3%, 중복응답), 자랑스럽고(30.5%), 한국적이며(29.4%), 멋있고(27.8%), 세련되었다(25.6%)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은 편이었다. 물론 상업적이라는 평가(34.1%)도 상당히 많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한류의 이미지를 좋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0대 중장년층이 한류 현상을 매력적이고(40%), 자랑스러우며(38.5%), 한국적이라고(42%)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류를 10대의 문화(36.6%) 또는 20대의 문화(30.3%)라면서,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한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콘텐츠는 단연 가요(91.6%,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K-POP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데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성별(남성 90.8%, 여성 92.4%)과 연령(10대 91.5%, 20대 91.5%, 30대 93%, 40대 94%, 50대 88%)에 관계 없이 K-POP을 한류의 대표 콘텐츠로 바라봤다. 가요와 함께 드라마(63.2%)도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 인식되었으며, 쇼프로그램(33.9%)과 음식(23.1%), 게임(18.2%), 미용/뷰티(17.1%), 영화(16.2%) 등을 꼽는 의견이 그 뒤를 이었다. 2012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쇼프로그램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졌다는 인식은 커진(12년 24.2%→17년 33.9%) 반면 음식을 대표 한류 콘텐츠로 보는 시각은 줄어든(12년 32.3%→17년 23.1%) 변화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문화산업 이외의 산업 중에서 ‘한류’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 같은 분야로는 대부분 화장품 업계(47.6%, 중복응답)와 관광산업(43.9%), 그리고 패션업계(34.8%)를 많이 꼽았다.
최근의 ‘한류 열풍’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한류 열풍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조사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9%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류 열풍이 자랑스럽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한류가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73%에 이르렀다. 대체로 중장년층이 한류 열풍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10대 62.5%, 20대 57.5%, 30대 55%, 40대 72%, 50대 77.5%), 국가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한(10대 73%, 20대 67%, 30대 67.5%, 40대 77.5%, 50대 80%) 편이었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2012년에 비해 한류열풍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고(12년 74.6%→17년 64.9%), 국가 이미지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12년 80.7%→17년 73%) 의견이 줄어든 것은 주목해볼 만한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연예인과 콘텐츠, 특정 산업이 해외에서 거둔 성공을 국가차원의 문제로 연결시키는 태도가 조금은 옅어졌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예전과는 달리 한류가 더욱 글로벌화되었다는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체 63.7%가 한류가 아시아권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는데 공감한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해외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 같다(55.9%)는 지적도 상당한 편이었다.
향후 지금보다 더 육성시켜야 할 한류 콘텐츠로는 한식(46.1%, 중복응답)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한식 문화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10대 30.5%, 20대 46.5%, 30대 48.5%, 40대 50.5%, 50대 54.5%)는 인식이 강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모으면서 한류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와 관련해서는 전체 10명 중 7명(71.1%)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방탄소년단의 높은 해외 인기를 비슷하게 체감하는(10대 70.5%, 20대 73%, 30대 69%, 40대 72%, 50대 71%) 것도 눈에 뛰는 부분이다.
기존의 한류가 주로 아시아권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달리 방탄소년단은 미국 및 유럽 등 서구권문화에서 더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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