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만으로 심혈관질환 판독"… 메디사피엔스 '내비게이션' 개발

입력 2018-01-17 18:27  

서울아산병원과 시스템 제작
응급환자 신속 진단·치료 가능



[ 임락근 기자 ] “의사들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겠습니다.”

서울 관악구 메디사피엔스 사무실에서 만난 강상구 대표(49·사진)는 “지난해부터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엑스레이 영상만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판독하고 시술법을 제시해주는 임상의사결정보조시스템(CDSS)을 제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개발을 마치는 게 목표다.

심혈관 질환은 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진단이 이뤄진다. 엑스레이 영상으로도 질환 진단이 가능한 폐 유방 등 일반 장기보다 까다롭다. 강 대표는 “엑스레이 영상만으로 심혈관 질환 판독이 가능해지면 응급환자가 많은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노, 뷰닛, JLK인스펙션 등 인공지능(AI) 의료기기 개발업체처럼 메디사피엔스가 개발하고 있는 솔루션도 방대한 임상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독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강 대표는 유전체 분석업체 디엔에이링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다가 2016년 창업했다. 헬스케어에 AI를 접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어서였다. 그는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의료 인공지능 개발도 꿈꾸고 있다. 반려동물 진단을 위한 CDSS를 통해서다. 동물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에 기반해 수의사에게 의심 증상과 치료법을 제시해주는 방식이다. 600만 마리 이상의 동물 EMR 데이터를 보유한 국내 최대 동물병원 EMR 솔루션 전문기업 피엔브이와 손잡고 지난해부터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메디사피엔스는 사람의 유전체를 분석해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선별하고, 산모 혈액에서 태아의 희귀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아 희귀질환 예측서비스는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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