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와의 거래 불발 대비 '포석'인 듯
IPTV-SO 간 '합종연횡'
복잡한 셈법·눈치작전 활발
[ 이동훈/정영효 기자 ] 국내 3위 케이블TV(SO) 사업자 딜라이브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옛 CJ헬로비전)를 포함해 4~5곳의 업체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CJ헬로에 이어 딜라이브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인터넷TV(IPTV)와 SO 간 합종연횡을 위한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CJ헬로는 LG유플러스와의 거래가 무산될 것에 대비해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IPTV 사업자들이 경쟁사를 인수하는 것을 견제한다는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에 매각이 확정되면 딜라이브 인수전에서는 발을 뺄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KT에 이은 IPTV 2위 사업자이지만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업계 3위로 밀려난다. 순위 탈환을 위해선 딜라이브뿐 아니라 티브로드 HCN 등 추가 SO 인수도 필요한 상황이다. KT 역시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법(시장 점유율 33% 이상 제한)의 일몰 시기인 올 6월 이후 1위 굳히기를 위해 SO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CJ헬로와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티브로드 HCN 등 대부분 SO가 잠재적 매물로 나와 있다”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들의 SO 인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호주계 PEF 맥쿼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2006년 인수했다. IPTV의 등장으로 SO 시장의 성장성이 떨어지며 투자금 회수에 애를 먹고 있다. 2016년 채권단이 인수금융 만기 연장과 출자 전환 등을 단행하면서 경영 주도권이 넘어갔다. 최근에는 단계적 자금 회수를 위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IHQ를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이동훈/정영효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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