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7일 논평을 내고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젠더 토크프로그램 ‘까칠남녀’가 출연진 은하선 작가에게 하차 통보한 것은 서울의 한 페미니스트 교사에 대한 혐오 세력의 공격과 같다”고 비판했다.
논평에서 페미니스트 교사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송파 위례별초등학교 최현희 교사를 가리킨다.
전교조는 지난달 방영된 ‘까칠남녀’의 성소수자 특집에서 은 작가가 양성애자란 사실이 공개된 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전학연) 등이 “성정체성을 파괴하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방송”이라고 주장하며 은 작가를 지목해 하차 요구해온 점을 지적했다.
이어 “성소수자인 은 작가를 프로그램에서 내쫓을 게 아니라 ‘까칠남녀’와 같은 젠더 토크가 더 많아지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젠더 관점이 도입돼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일소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EBS는 은 작가 하차 결정을 취소할 것 △전학연 등 혐오 세력은 인권 유린 행태를 중단할 것 △정부와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소수자 권리를 보장할 것 등을 주문했다.
그러나 EBS는 같은날 은 작가의 하차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성소수자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피해나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는 믿음엔 변함 없지만 민원 검토 결과 공영방송 출연자로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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