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등 6개 은행 지난해 가상화폐 관련 수입 36배 늘어

입력 2018-01-18 09:47   수정 2018-01-18 09:49


업비트에 가상계좌 열어준 기업은행이 수수료 수익 1위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수수료 수익이 2016년 대비 3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개 은행 가상화폐 관련 수입은 22억원에 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가상통화 취급업자에 대한 은행 수수료 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가상통화 거래소 관련 수수료 수입은 22억 21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6100만원 대비 36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공적인 목적을 위해 설립된 기업은행과 농협은행이 수수료 수익 1,2위에 각각 올랐다.

국책은행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최대 거래소로 손꼽히는 업비트와 거래해 막대한 수입을 올렸다. 기업은행은 가상계좌 수수료를 건당 300원으로 책정해 총 6억7500만원 수입을 벌어들였다. 최대 규모인 빗썸과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터준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도 6억5400만원에 달했다.

지난 연말에 가상통화 거래가 폭증하면서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더 특수를 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그간 은행들이 가상통화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챙기면서도 고객 보호는 나 몰라라 한 측면이 있다”며 “특히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할 농협과 기업은행 등이 수수료 수익에만 치중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공정한 검사를 통해 불법과 위법 행위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은행 자체적인 보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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