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대학교가 지난 3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글로벌 프로젝트 연극 '파노라마'의 주요 협업자로 참여했다. 서울예술대학교 제공
서울예술대학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 프로젝트 연극 ‘파노라마’에 기술.예술 융합의 주역으로 참여해 한국의 무대디자인 기술을 세계에 알려 관심이다. 이 연극은 오는 21일까지 뉴욕에서 공연하고 이후 이탈리아 볼로냐를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협업참여는 교육부 특성화 사업 지원 일환으로 이뤄졌다.
서울예술대학은 지난 3일 뉴욕에 있는 세계적 실험극단 라마마 E.T.C가 라마마 엘런 스튜어트 극장에서 막을 올린 ‘파노라마’ 연극 제작과정에 비디오 이미지 등 무대 구축 협업자로 참여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탈리아 실험극단 모투스와 라마마의 그레이트 존스 레퍼토리도 협업에 참여했다.
협업 참여를 위해 서울예술대는 지난 9월 안산캠퍼스로 모투스 연출가를 초청해 레시던시 기간 동안 파노라마 제작을 위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파노라마 연극의 무대 디자인과 영상 디자인 등에 참여해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이끌었다.
서울예술대학은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분야인 영상디자인, 무대대자인, 영상촬영 등 연극의 핵심작업에 참여했다.
정승호 교수는 파노라마 연극의 공연장 셋업 및 무대디자인을 설치했다. 김보슬 교수는 영상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미디어창작부 2학년인 채상민 학생은 영상.방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예술계에서는 국내 예술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세계 순회공연을 앞둔 뉴욕 연극의 첫 공연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것은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공연 내내 사용돼 무대디자인의 한 축으로 자리한 비디오 이미지는 김보슬 교수와 미디어창작부 2학년인 채상민 학생이 구축했다.
미국 현지의 언론도 서울예술대의 무대디자인 기술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 12일자 전면에 걸쳐 파노라마 연극에 대한 리뷰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의 정체성을 앞세우며 인간의 본질적인 정체성에 관한 물음을 던진 연극이었다”고 평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공연 내내 사용되는 비디오 이미지가 관객의 눈을 끌고 다니는 점이 독특했다”며 서울예술대의 무대디자인 기술을 극찬했다.
무대디자인을 맡았던 정승호 교수는 “글로벌 연극 프로젝트에 주역으로 참여 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연극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다인종ㆍ다문화 국가인 미국에 사는 배우들의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연극은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느낌을 주는 질문에 대해 대답하려고 노력하는 개인들의 비디오(영상)로 시작한다. 비디오는 미국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인에 속하지 못한 채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다인종(다문화)배우들의 정체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가 글로벌 연극 프로젝트에 협업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새로운 글로벌 컨텐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학교의 시책 때문이다. 이 대학은 안산, 뉴욕, LA,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에 예술과 기술의 만남에 중점을 둔 독창적인 인큐베이터인 컬쳐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컬쳐허브는 다양한 문화권과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연결하고 공동작업과 실험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지역과 글로벌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예술대 관계자는 "앞으로 서울예술대는 세계가 공감하는 글로벌 컨텐츠를 개발해 지역과 지역, 나라와 나라, 인간 대 인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을 이루는 새로운 뉴 폼 아트 창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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