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오노 인프라레드 CEO "자율주행차 등 혁신 기술이 새로운 인프라 투자 기회 창출"

입력 2018-01-18 17:17  

부동산 시장은 상하이 주목
업무용 빌딩 상승세 지속될 것



[ 유창재 기자 ] “기술 혁신이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인프라·부동산 전문 운용사 인프라레드의 워너 본 기오노 대표(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혁신은 세계적인 저성장 국면에서도 인프라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주요 테마”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프라레드는 운용자산(AUM)이 250억달러(약 26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오노 대표는 “예를 들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바람이 불지 않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일정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없는 간헐성(intermittency)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이 인프라 분야의 새로운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인프라레드가 투자한 영국의 그린프로그파워, 스타트라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소형 천연가스 발전이나 배터리 기술 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해주는 회사들”이라며 “매우 유망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기오노 대표는 “자율주행차도 기술 혁신이 가져올 또 다른 인프라 투자 기회”라고 소개했다. 자율주행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전력 네트워크가 확대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글로벌 톱10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R&D) 예산의 대부분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했다.

기오노 대표는 “인프라는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덜 받는 자산이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사회간접자본(SOC)같이 인프라를 공급만 하면 정부가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가용성 자산’이나 수도·가스 등 가격 규제를 받는 ‘규제 자산’은 경제성장률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것. 기오노 대표는 “경기가 불안해질수록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인프라 자산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다.

기오노 대표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유럽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은) 영국을 제외한 주요 도시에서 공실률이 줄고 임대료가 올라가고 있다”며 “인프라레드는 이런 도시들에서 공실이 많고 수리가 필요한 건물을 사서 코어(핵심) 건물로 변신시키는 ‘가치증대’ 투자를 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이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오노 대표는 “상하이는 10여 년 전만 해도 신흥시장의 일개 도시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부동산과 관련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세계의 수도’로 탈바꿈했다”며 “현재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업무용 빌딩의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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