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첫날 어르신들 '공항나들이' 이어져

입력 2018-01-18 17:54  

국내인 오도착 승객수 예상보다 적어…외국인들은 간혹 발생
장비·기체 고장 지연 출발도…공사 측 "1시간 이하는 지연 아니다"



“인천공항에 새로운 터미널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올라왔어요.”

18일 정식 개장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공항철도를 이용해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 방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경기도 여주에서 왔다는 김 모(80) 할머니는 남편과 함께 새벽 6시에 집을 나와 서울역을 거쳐 2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녀는 “공항철도역에서 내려 바로 여객터미널로 이어지기 때문에 많이 걷지 않아서 노인들이 다녀가기엔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는 “조형물들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서 문화공간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경로우대가 가능해 무료로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기자가 이날 오후 12시50분 경 1터미널에서 2터미널 방향의 공항철도에 승차했을 때 6량 열차의 3분의 1 승객이 짐 없는 노인들이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지난 13~17일까지 2터미널역에서 승차한 승객은 하루 평균 2077명이었다”며 “이 중 노인, 국가유공자 등 경로우대권 소지자는 371명으로 17.9%였다”고 말했다.

2016년 전국 유명 관광지와 생활권이 포함된 도시철도 전체 승객의 16.8%가 무임승객이었다. 2터미널만 구경 온 무임 고객 비율 17.9%는 높은 점유율이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도 2터미널역 개통후 노인분들의 이용이 급격이 늘었다는 분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항철도 2터미널역 플랫폼에서 만난 이 모(서울·83) 할아버지는 공항 전망대부터 찾았다. “젊었을 때 해외출장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2터미널 전망대에서 비행기들을 보고 싶어요.” 그는 “노인들에게 터미널 개장 소식은 새로운 나들이 코스”라며 “공항철도를 다시 타고 운서역에 내려 점식식사를 해결하고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항 식사는 가격 때문에 노인들에게 부담스러웠다. 전문 한식당에서 매운곰탕과 매운곰탕국수는 한 그릇에 1만5000원, 냉면은 1만3000원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지하1층의 분식집에선 비빔냉면 9500원, 마약해물순두부 8500원, 김밥 4000원이었다.

항공사별로 사용하는 터미널이 다르기 때문에 승객들의 오도착 우려가 있었으나 개장 당일에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1,2 터미널 각 게이트에 있는 안내 직원들은 “새벽 6시부터 낮 12시까지 3~4명 정도 오도착 승객을 다른 터미널로 안내했다”며 “국내인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제2터미널에서 울란바토로로 향하려던 몽골인 남자 2명이 1터미널에서 급히 달려오는 장면이 보였다. 2터미널 출발층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50분으로 출발시간 1시간10분전에 도착하기도 했다. 터미널에 배치된 안내직원은 “영어·일어·중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승객들의 오도착 사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장 첫 날 제2터미널을 찾는 여객이 하루 총 5만1161명(출발 2만7254명, 도착 2만3907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사는 양 터미널간 셔틀버스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오도착 승객을 위한 안내직원과 홍보물 배치를 강화했다.

이날 보딩패스 리더기 장애, 기체결함 등으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기도 했다. 공사 관계자는 “한 시간 이하로 늦어지는 것은 항로혼잡, 지상조업 준비, 정비, 항공기 연결관계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국제기준에 따르면 지연으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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