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수입차 열풍...아우디 1년 재고차 하루도 안돼 완판

입력 2018-01-19 10:05   수정 2018-01-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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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관 산업부 기자) 지난 17일 ‘수입차 거리’라 불리는 서울 강남 영동대로에 있는 한 수입차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잠깐만 기다려주세요”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5분이 지나서야 딜러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고객이 몰려서 기다리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인근 다른 매장도 비슷했다. 10명이 넘는 딜러가 모두 방문객에게 차량별 특징과 가격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한 딜러는 “하루에 100명 넘는 방문객이 매장을 찾아 상담을 한다”고 말했다.

새해 수입차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올해는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를 25만6000대로 내다봤다. 사상 최대치였던 24만3000대(2015년)를 1만대 이상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변수는 ‘디젤게이트’로 판매가 중단됐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복귀. 두 브랜드는 판매인증이 취소되기 직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빅4’로 군림했다. 2015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각각 14.67%와 13.34%다.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쏠린 관심은 지난 8일 아우디 재고모델 판매를 둘러싼 해프닝만 봐도 알수 있다. 아우디는 2016년 정부 인증 취소 이후 경기 평택항에 차량 재고를 쌓아두었다. 그 중 ‘A7 50 TDI’ 모델이 최근 정부로부터 재인증을 받았다. 아우디는 이 모델 146대를 8일부터 10% 할인된 가격에 팔겠다고 딜러들에게 통보했다. 딜러들은 공식 판매 하루 전인 7일 주요 고객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했는데, 이 차를 사겠다고 요청한 사람이 150명을 넘어서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공식 판매일인 8일이 되기도 전에 물량 전체가 팔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직 평택항에는 인증을 받지 못한 아우디 차량 2700여대가 남아있다. 이중 2017년식 모델 1200여대는 다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1년 가까이 창고에 있던 차량을 10% 할인해서는 고객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하면 얼마나 많이 팔지 가늠도 안 된다”며 “올해 수입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 /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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