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조용한 시한폭탄' 뇌동맥류… 40대 접어들면 뇌혈관 검사 필수

입력 2018-01-19 17:06  

환자 66%가 장애·사망
일교차 크면 파열 위험성↑



[ 임유 기자 ] 뇌동맥류는 ‘머릿속 조용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터지기 전엔 있는지 알아채기 힘들지만 극심한 두통 등 파열 증상이 나타나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명 중 2명이 장애가 생기거나 사망한다. 뇌동맥류란 머릿속 동맥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혈압에 의해 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다.

뇌동맥류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동맥류 환자 수는 2010년 2만5713명에서 2016년 7만828명으로 2.7배 늘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춥고 일교차가 큰 겨울부터 초봄까지 파열 위험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검진으로 뇌동맥류를 파열 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비파열 뇌동맥류가 1년 안에 터질 확률은 보통 0.5~1% 정도다. 평생 터지지 않을 수도 있어 경과를 관찰하거나 수술·시술을 하는 등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는 그쪽으로 가는 혈류를 막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머리를 열어 부푼 혈관을 클립으로 집어 묶는 수술인 클립결찰술과 뇌동맥류 안을 1㎜ 이하 얇은 코일로 채우는 시술인 코일색전술이 있다.

대부분 환자가 머리뼈를 절단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수술보다 시술을 선호한다. 그러나 시술보다는 수술 효과가 더 낫다. 기대수명이 긴 젊은 환자일수록 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최근 눈썹이나 관자놀이에 3㎝ 이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방법이 개발돼 옛날보다 수술시간이 반으로 줄고 입원시간도 단축됐다. 권택현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기술이 발달해 작은 구멍으로 수술해도 시야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술로 뇌동맥류 파열을 방지할 수 있거나 환자가 고령인 경우 코일색전술을 권장한다. 2016년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 1만4781명 중 9146명(61.8%)이 시술을 받았다. 코일색전술이 점차 개선돼 재발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수술이 두려운 환자에게 좋은 소식이다. 시술과 수술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코일색전술로 사전에 뇌동맥류를 처치한 뒤 클립결찰술을 하면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40~60대에 주로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40대에 접어들면 뇌혈관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일반 건강검진과 달리 입원해야 검사받을 수 있다. 뇌동맥류 확진을 위해 시행하는 뇌혈관조영술은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입한 뒤 엑스레이를 촬영해 뇌혈관 모양과 굵기 등을 확인하는 검사다.

예전에는 허벅지 부위를 5㎜ 정도 절개해 혈관 속으로 도관을 넣는 방식을 썼는데 지혈 때문에 4~6시간 동안 걷지 못해 곧장 퇴원할 수 없었다. 요즘은 손목 동맥에 도관을 집어넣어 검사하는 기법을 쓰기 때문에 회복시간이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윤원기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2007년부터 1000건 이상 손목 동맥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지만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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