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충분히 활용하거나 앞으로의 직업에 대한 적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 이런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
대학생 선생님 매칭 플랫폼 ‘자란다’는 돌봄이 필요한 유치원생, 초등학생에게 대학생 선생님(자란선생님)을 연결해준다. 자란선생님은 아이를 방문해 돌봄부터 학습, 놀이, 독서 등을 함께해주고 최저임금 대비 1.5~2배의 임금을 받는다.
대학생 선생님은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려 아이들을 가르친다. 미술 전공자는 아이와 그림 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영어 전공자는 아이의 영어 숙제를 도와준다. 체육 전공자는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함께하기도 한다.
자란다는 자란선생님의 정보를 성별, 성향, 특기, 지역, 활동 패턴 등 34개 항목으로 분류 및 데이터화한다. 여기에 성향, 좋아하는 놀이와 캐릭터, 음식 취향 등 아이들의 상세 데이터 분석을 더해 최적의 ‘아이-자란선생님’을 연결해 부모에게 추천한다. 2017년 12월 기준 자란다의 대학생 선생님은 1257명, 매월 정기수업 수는 1220건에 달한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모토로라, 제일기획 등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았지만 아이를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 장 대표는 회사의 핵심 실무자로서 승진 문턱에 서 있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아이를 모른 척하고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엄마는 없어요. 퇴사 후 한동안 아이들을 돌보며 또 다른 워킹맘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단 몇 시간 만이라도 아이와 함께할 누군가 있으면 부담을 덜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으로는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대학생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들의 전공 지식을 활용하면 아이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고, 대학생 역시 특기를 한층 더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진심을 보기 위해 장 대표는 직접 면접을 통해 선생님을 선발한다.
장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소중한 인연을 연결해주는 것. 단순히 아이를 돌보고 임금을 받는 게 아니라 아이와 부모, 대학생이 만나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꿈꾸고 있다.
이도희 캠퍼스잡앤조이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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