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송월 파견 중지…정부, 연락채널로 이유 확인 예정

입력 2018-01-20 09:40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날 밤 갑자기 중지했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어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으니 관련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통상 평일에만 가동되지만,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연락채널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연락채널은 보통 오전 9시 30분 연락관 간의 '개시 통화'로 가동이 시작된다.

북한은 전날 밤 10시께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전격 취소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방남 계획을 중단할 것 같다는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전날 오후 5시께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 12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때도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는 "북측은 '중지'라고 했다"면서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기대했다.

파견 중지 배경과 관련,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의 첫 방남이다 보니 남측의 관심이 큰 데 대해 북측이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점검단 방문에 대한 남측 언론의 취재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최대한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자 전격 연기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송월을 놓고 '김정은의 옛 애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설이 남측 일각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대북 여론이 악화하면서 현송월 일행의 안전보장 문제를 북측이 우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남북이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지금까지 논의과정이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편에선 북측 내부적으로 기술적 준비가 덜 됐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랬다면 관련 설명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북측은 이날 연락채널을 통해 방남 계획 중단 이유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이유로 방남 계획 중단이 결정됐다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으로 중단 배경을 발표할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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