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가 되면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고령사회는 전체 인구 중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사회다. 따라서 현재 노인들의 삶을 보면 고령사회에서 나타날 양극화를 예측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연금 격차’다. 연금 소득이 있는 고령자와 없는 고령자의 삶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연금은 한마디로 ‘일하지 않아도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는 월급’이다. 매월 일정 수준의 연금을 받는 고령자는 소일하면서 취미, 여가도 즐기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 반대로 연금 소득이 적거나 없으면 나이 들어서도 생계형 노동에 매달려야 한다. 그러다 아픈 곳이라도 생기면 그나마 들어오던 근로소득도 끊기니 삶이 더욱 고달파진다.
연금 격차는 젊은 시절 어떻게 노후를 준비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무 생각 없이 현재를 즐기는 사람과 현재 소득의 일부를 미래에 내가 받을 연금 소득 재원으로 남겨둔 사람의 노후는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젊은 시절부터 연금을 준비하려고 해도 연금시스템이 미흡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퇴직개인연금의 3층 연금 제도가 잘 갖춰져 마음만 먹으면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고령사회에 나타나는 또 다른 양극화 현상은 ‘건강 격차’다. 건강한 노인의 삶과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노인의 삶은 하늘과 땅 차이다. 여든이 넘어서도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60대에 이미 거동이 불편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출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노년기에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 본인뿐 아니라 배우자, 자녀에게도 큰 부담이 된다.
예전보다 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의료비와 간병비로 목돈이 나가면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노후에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젊을 때부터 건강 관리에 신경 쓰고, 예상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필요한 보험을 가입해둬야 한다.
나이 드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노후에 직면할 연금 격차와 건강 격차는 지금 내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연금 소득과 건강한 몸, 이 두 가지는 행복한 노후생활의 기본조건임을 잊지 말자.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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