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R&D비용 회계처리 논란 '재점화'

입력 2018-01-21 18:41  

도이치뱅크 "셀트리온 영업이익 과대평가" 보고서 계기

"R&D비용 자산처리는 정상적"
셀트리온, 도이치뱅크 주장 반박
한미약품 등은 추후 '손실처리'



[ 하헌형 기자 ] 한 외국계 증권사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이 과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바이오 기업의 회계 처리 관련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승을 이끌던 제약·바이오주 투자 심리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스닥시장 제약업지수는 지난 19일 전날보다 783.98포인트(5.96%) 내린 12,362.03에 마감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16일 사상 최고치인 13,771.58까지 올랐다가 사흘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독일계 금융회사인 도이치뱅크가 내놓은 보고서다.

도이치뱅크는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2017년 별도 기준 62.4%)이 높은 것은 연구개발(R&D)에 들어간 돈 대부분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이라며 “이 회사가 다국적 제약사들처럼 개발비의 80%를 비용으로 인식하면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여파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3만1500원(9.87%) 떨어진 28만7800원에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도이치뱅크의 이 같은 주장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업종 특성을 무시한 왜곡된 분석”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셀트리온은 2016년 전체 개발비(2072억원) 중 31%인 655억원을 비용으로 잡고 나머지는 무형자산으로 분류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가 정부 허가 전 제품 개발비를 자산으로 삼는 것은 회계기준에 근거한 정상적인 처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 등 신약 개발 중심의 다국적 제약사는 바이오시밀러보다 제품의 상업화 가능성이 낮아 개발비를 비용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로메드 제넥신 등 국내 다른 바이오시밀러 회사도 R&D 비용의 상당 부분을 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R&D 비용 처리 방식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셀트리온은 2010년대 들어 R&D 비용의 자산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한미약품과 보타바이오(현 키테아)는 각각 2016년과 2015년 개발 중인 제품의 상업화 지연 탓에 자산으로 잡아 놓은 R&D 비용을 손실 처리하면서 이익이 크게 감소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회계 처리 논란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따라 제약·바이오주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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