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우환 작품, '동국지도' 등 새주인 찾아

입력 2018-01-22 03:27   수정 2018-01-22 07:02

K옥션 24일 145점 경매


[ 김경갑 기자 ]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경매행사를 열고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18세기 제작된 ‘동국지도’, 효종의 ‘효종어필첩’, 이우환과 손응성의 그림 등 희귀한 미술품 145점을 경매에 부친다. 전체 출품작의 낮은 추정가는 50억원에 달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 3억~5억5000만원에 나온 백남준의 비디오설치 작품 ‘에코 브이 톨레오 트리(Eco-V toleo Tree·사진)’다. 23개의 TV 모니터와 두 개의 TV 외장 케이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이번 경매 최고가에 도전한다. 추상화가 이우환의 ‘선으로부터’는 추정가 4억30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하며, 정상화 박서보 김흥수 이대원 김창열 손응성 오수환 이건용 앤디 워홀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됐다.

K옥션은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미술품도 고루 내놓는다. 18세기 지도의 대가로 불리는 정상기가 제작한 ‘동국지도’는 한 장의 전국도와 도별로 나눈 팔도지도 아홉 점으로 구성된 채색 필사본지도다. 1757년 영조에 의해 모사본이 홍문관과 비변사(備邊司)에 보관됐다. 추정가는 9000만~2억원이다.

19세기에 제작된 ‘백자청화십장생문호’도 1억90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청화안료의 선명한 발색과 탁월한 농담으로 표현된 십장생이 기면 전체를 조화롭게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녔다는 게 K옥션의 설명이다.

효종이 임금에 오른 뒤 직접 쓴 ‘효종어필첩’은 추정가 7000만~1억5000만원에 나오고, 당나귀를 타고 산수를 유람하는 심사정의 ‘기려도’, 추사 김정희와 백범 김구의 글씨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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