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 롯데그룹 , 동남아에 대규모 유화 및 유통복합단지 건설

입력 2018-01-22 16:34   수정 2018-01-23 13:06

[ 이수빈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며 임직원에게 ‘사회 트렌드에 맞는 고객 가치 창출’ ‘디지털 전환’ ‘브랜드 가치 제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화두로 제시했다. 이어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새로 발표한 그룹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와 성장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도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은 올해에도 강조하는 전략이다.

경영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롯데지주는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등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해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할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 평가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담당한다.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것으로 롯데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 속도도 높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반텐주에 있는 롯데케미칼타이탄 공장의 인근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하고, 이곳에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 분해설비(NCC) 등 대규모 유화단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약 4조원이다. 롯데첨단소재는 지난달 이 지역 ABS 생산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신규 ABS 공장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에 2021년까지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에도 ‘롯데몰 하노이’ 건설을 계획 중이다. 미얀마에서는 현지 식품사 M&A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호텔롯데와 롯데상사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각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현대호텔과 연해주 토지경작권 ·영농법인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든 이유다.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인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후 신사업 개발에 도움을 주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과 대화를 통해 제안해주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 개발을 추진해왔다.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로사’를 선보였다.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구매 패턴과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추천해준다. 롯데백화점은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로사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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