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자율주행·커넥티드카 등 미래車 선도

입력 2018-01-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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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병욱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책임경영’을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 및 경쟁 심화로 자동차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며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통해 판매·생산·손익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 미국권역을 시작으로, 권역별 생산·판매 통합 운영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미래형 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자동차산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을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도 커넥티드 및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차를 시연할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차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 2018’ 무대에서 공개한 차세대 수소차 넥쏘를 비롯해 코나 전기차, 니로 전기차 등을 올해 출시하고 2025년까지 친환경차 모델을 38개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매년 전기차를 1개 모델 이상 출시해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4개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3위,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도 신년사를 통해 공개됐다. 정 회장은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12종 출시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신형 모델을 내놓고 새 대형 SUV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역별 맞춤 신차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는 755만 대로 확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67만5000대, 287만5000대를 올 판매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 목표는 작년 연초에 세운 판매 목표(825만 대)보다 70만 대 줄어든 규모다. 연간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의 판매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자동차 시장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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