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코발트값 1년 새 146%↑… 배터리업계 전전긍긍

입력 2018-01-22 16:48  

배터리 산업 리포트

세계 매장량 절반 품은 콩고
내전으로 정세 불안
전기車 수요 느는데 품귀 지속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원료 수급처 다변화 등 안간힘

정부 차원 대책 마련 시급한데
광물자원公 1조 추가 지원 부결



[ 고재연 기자 ]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계가 원재료 수급 문제로 비상에 걸렸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비해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공급은 한정돼 있어서다. 지난 19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코발트 현물 가격은 t당 8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LME 상장 이래 사상 최고 기록으로, 3만2500달러를 기록했던 작년 초와 비교해 146% 급등했다.

◆코발트 가격 천정부지

코발트 가격 폭등의 직접적 원인은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이 콩고민주공화국에 묻혀 있다는 점이다. 콩고는 2016년 8월 이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수백 명이 숨지고 13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콩고 정부는 세원 확보를 위해 광업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하원을 통과한 개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코발트 광산업자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현행 2%에서 5%로 오른다. 내정 불안에 세금 인상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광산업체들은 콩고 대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윤리적인’ 원자재 수급이라는 변수도 등장했다. 국제사회 일각에선 “콩고 내 코발트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아동 노동력 착취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코발트를 ‘분쟁광물’ 대상에 포함해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발트가 분쟁광물로 지정되면 가격 급등은 물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배터리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반면 전기차 확대로 코발트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45%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독일은 2030년, 영국·프랑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0년까지 5조원 규모의 전기차 지원책을 내놨고, 일본은 최대 100만엔(약 96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한국 정부도 2022년까지 전기차를 35만 대 보급할 계획이다.

◆원자재 수급 ‘비상’

배터리업계는 광물 공급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위험 요소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 수급 계약을 맺거나 원료 수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코발트 장기 공급 계약과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코발트 비중을 최소화하는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과 망간 비율을 높이고 코발트 비율은 낮춘 NCM811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니켈 등 다른 원재료 가격도 상승세여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물자원공사가 구조 조정 중이어서 정부 차원의 코발트 수급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광물자원공사는 2006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이 사업에 1조6221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1조원 추가 지원안이 부결되면서 청산 위기에 놓였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멕시코 볼레오 광산에서 생산하는 동이나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광산에서 나오는 니켈과 코발트는 꾸준히 수요가 있고 특히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는 최근 전기차 열풍으로 인해 국제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며 “자원개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평균 7~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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