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2018 기업 리모델링]64.신성이엔지 오너家, 가상화폐 사업에 '일거양득'

입력 2018-01-22 17:4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이 기사는 01월22일(16: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장비와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사진)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가상화폐 사업으로 지배력 강화 등 여러 고민고리를 단숨에 해결했다. 이 회장은 가상화폐 사업으로 몸값이 오른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활용해 신성이엔지 지분을 높였다. 신성이엔지는 이 과정에서 자기주식을 이 회장에게 넘기면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자사주로 지킨 경영권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성이엔지는 이달 22일 이 회장(504만주)과 부인 홍은희 씨(252만주)로부터 우리기술투자 지분 756만주(지분 9.0%)를 517억원에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격은 이달 19일 우리기술투자 종가인 6850원으로 결정됐다. 신성이엔지는 우리기술투자 주식을 받는 대가로 자사주 2291만4159주(13.25%)를 이 회장 부부(夫婦)에게 넘기기로 했다.

이완근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이번 주식교환으로 신성이엔지 보유 지분이 10.79%에서 24.04%로 늘어난다. 신성이엔지는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0.0%에서 9.0%까지 늘었다. 신성이엔지 등 특수관계인의 우리기술투자 보유 지분은 33.64%로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정훈 부사장(지분 12.70%)로 바뀐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이 회장 일가는 불안했던 지배력 고민을 풀었다는 평가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2007년 귀뚜라미그룹이 회사 지분 9.0%를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 일가의 보유지분은 10.0%대에 불과했다. 오너일가 경영권 강화를 돕기 위해 신성이엔지는 2007년에만 자사주 175만3780주(지분율 5.24%)를 사들였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향후 우호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오너가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매각으로 이 회장 일가는 신성이엔지 지분을 20.0%선으로 늘려 지배력을 강화했다.

◆가상화폐 가치 뛰면서 기회 잡아

신성이엔지는 자사주 매각으로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자본을 깎아먹는 자사주 517억원어치를 매각하고 같은 가치 만큼의 우리기술투자 지분을 취득했다. 자본이 1034억원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성이엔지는 이달 21일 자동화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신성에프에이 지분 80.0%도 중국 투자자에 104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두 차례 거래로 자본확충 규모가 207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성이엔지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86.2%에 이르지만 자본확충 효과를 단순 고려하면 191.0%까지 내려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훈 부사장이 신성이엔지 자본확충 작업을 설계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77년생인 그는 2008년 신성이엔지 계열사인 신성솔라에너지 이사로 회사 경영에 합류했다. 2013년에는 우리기술투자 대표로 임명돼 초기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 사업과 사모펀드 조성 업무에 주력했다.

이 부사장이 이끄는 우리기술투자는 2015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7.65%를 2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지난해 들어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면서 우리기술투자 주가도 급등했다. 500~600원을 오가던 이 회사 주가는 현재 6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뛴 것이다. 우리기술투자 주가가 뛰면서 오너일가가 이 회사 주식을 활용할 방안을 찾았다는 관측이다. 오너가는 값이 오른 우리기술투자 주식으로 신성이엔지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지배력 확장과 재무구조 개선 고민을 해결했다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6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