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하나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김정태 현 회장을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27일 회추위를 가동한 지 3개월여만에 9번째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자를 확정한 것이다.
회추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최종후보군(숏리스트)으로 선정됐던 김정태 회장과 최범수 전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표결로 회장 후보를 결정지었다.
윤종남 회추위 위원장은 "김정태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되어 회추위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3년간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012년 3월 하나금융그룹의 수장이 된 김정태 회장은 2015년에 이어 3연임에 성공하게 됐다. 김 회장은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권 안팎에선 김 회장의 선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하나은행의 창립 멤버로 하나은행장,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은행 증권을 두루 거치며 전문 역량을 인정받아서다. 또 재임기간 동안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큰 폭의 실적개선과 주가 부양이라는 경영성과를 달성한 데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 박근혜 전 정부의 비리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점, 장기 집권에 따른 부담, 노동조합과의 갈등 등은 우려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시작된 금융사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그룹을 제외했지만, 검사 결과에 따라 강경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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