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올해는 해외시장서 도약하는 원년"

입력 2018-01-23 16:59  

아마존·애플과 협력… 미·중 시장 큰 폭 신장
일본·대만·동남아·유럽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

공기청정기 해외판매, 지난해 40% 늘어나
"해외시장 개척 10여 년, 한국 대표 브랜드 될 것"



[ 전설리 기자 ]
“올해를 해외시장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의 새해 포부다. 작년 코웨이 주력 제품인 공기청정기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 확대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7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10여 년간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 세계 30여 개국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애플과 미·중 공략 박차

23일 코웨이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코웨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80% 증가했다. 아마존과 협업 효과가 컸다. 코웨이는 2016년 2월 미국에서 공기청정기 ‘에어메가’를 시판했다. 작년 3월 이 제품에 아마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알렉사를 적용했다.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올해 아마존과 협업을 확대한다. 코웨이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아마존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문 서비스(DRS)를 연계한 에어메가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내장한 센서를 이용해 공기청정기 필터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 교체 시기가 되면 아마존에 접속해 자동 주문한다. 필터가 소진되기 전에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필터가 언제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코웨이는 올해 1분기 내 미국에서 에어메가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국엔 실내에 카펫을 깔거나 애완동물을 길러 천식 알레르기 질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아마존에서 에어메가를 톱 브랜드로 선정해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판매량도 지난해 25%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선보여 판매량이 늘었다. 중국에선 애플과 손잡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1분기 내 중국에서 애플 IoT 플랫폼 홈킷을 연동한 공기청정기를 판매할 예정이다. 아이폰 아이패드 이용자가 앱(응용프로그램)이나 애플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 ‘코웨이 타워’다. 이달 초 CES 2018에서 이 제품을 전시했다.

◆말레이시아 판매량 180%↑

동남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의 성공 사례를 접목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말레이시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했다.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이 주효했다.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인 한류스타 공유를 내세워 ‘멀티액션 공기청정기’를 시판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퓨어 존’도 운영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해 퓨어 존을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작년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계정 수가 60만2000개를 넘어섰다”며 “삼성,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일본은 물론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에서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100~200% 안팎으로 늘었다. 코웨이는 각국 특성에 맞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차성일 한국공기청정협회 전무는 “최근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차별화한 공기청정 기술력과 혁신적인 기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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