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창업시스템 본 실리콘밸리 기업인 "아, 이제 우린 망했다…"

입력 2018-01-23 17:36  

혁신의 중국 질주하는 선전

'선전+실리콘밸리' 캘리차이나 열풍
미국 첨단 IT기업들, 선전 인프라 활용
손쉽게 시제품 만들고 새 기술 연구
구글·애플도 선전으로 거점 확대



[ 송형석 기자 ] #1 “아, 우리 망했는데.” 2015년 중국 선전을 처음 방문한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앱몬스타(Appmonsta)’의 창업자 스코티 앨런이 전자부품 상가인 화창베이와 창업카페 등을 둘러본 뒤 내뱉은 말이다. “선전이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의미였다.

#2 ‘캘리차이나(Calichina).’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자주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차이나(China)의 합성어로 실리콘밸리와 선전의 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 용어를 만든 살바토레 베이본스 시드니대 교수는 “시제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선전으로 향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실리콘밸리엔 ‘선전 열풍’이 거세다.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들은 이미 선전을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학스(HAX)’는 매년 100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선전으로 데려간다. 무료로 사무실을 주고 업체당 10만달러의 지원금도 제공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시제품을 시험할 수 있는 선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학스의 설명이다. 초소형 자율주행 배달차 업체 디스패치 등 여러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이 학스의 도움으로 선전에서 시제품을 개발했다.

실리콘밸리와 선전의 인프라를 동시에 활용해 급성장한 스타트업들도 눈에 띈다. 선전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로욜(Royole)이 ‘캘리차이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스탠퍼드대 공대 졸업생들이 2012년 만든 회사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이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와 선전에 사무실을 따로 뒀다. 실리콘밸리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선전에서 완성해 중국 시장을 노리는 게 로욜의 성장 전략이었다.

구글과 애플 같은 실리콘밸리 터줏대감들 역시 선전에서 거점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구글은 지난주 중국 선전에 새로운 사무실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도 선전 등 중국 4개 도시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설 중이다.

실리콘밸리=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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