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해외 콘텐츠업체 등 M&A '가속'…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 개편 나서나

입력 2018-01-23 17:38  

빅데이터 이 종목

1조 유상증자로 투자 실탄 확보
주가는 석 달 새 15.2% 하락
사업부문 분사·상장도 추진
계열사 늘며 '옥상옥 구조' 심화
케이큐브·카카오 합병 가능성



[ 김익환 기자 ] 카카오가 1조원 규모의 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이 자금으로 음악 게임 웹툰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회사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가 늘어나는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옥상옥’ 지배구조를 손질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카카오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000원(0.74%) 오른 13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21일 16만1000원에 장을 마치며 2014년 10월1일(16만6500원) 후 3년간 최고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15.21% 하락했다.

카카오가 이날 GDR 1조657억원어치를 발행(납입)한 것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GDR은 주식을 새로 발행해 예탁회사에 맡기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외투자자에게 발행하는 일종의 증서다.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다. 이같이 유상증자를 하면 주당순이익(EPS)을 비롯한 주당 가치가 떨어진다.

카카오가 GDR 발행 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면 기업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카카오는 GDR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콘텐츠 기업을 선점하기 위한 인수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M&A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 제외)이 4441억원인 카카오는 GDR 발행으로 경쟁업체에 육박하는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성자산은 2조9459억원이다. 같은 기간 넥슨 지주사인 NXC의 순현금성자산은 3조4132억원, 중국 텐센트는 2조600억원가량이다.

자회사 기업 가치가 부각되는 것도 카카오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꼽힌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도트리와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상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경일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GDR 청약 물량은 발행금액의 3~4배에 달했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자회사의 성장 여력에 주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케이큐브홀딩스·카카오 합병할까

카카오 계열사(종속기업) 수가 급증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구글은 지주사인 알파벳을 세워 구글X를 비롯한 자회사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인공지능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로 바꿔 계열사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동시에 위험을 분산하면서 기업 가치가 향상된 구글의 선례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 계열사는 지난해 11월 기준 61개다.

카카오 최대주주는 지분 18.37%를 보유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가진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 14.58%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케이큐브홀딩스→카카오→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카카오 위에 케이큐브홀딩스가 있는 옥상옥 구조다. 증권업계는 카카오 지주사가 케이큐브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간소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 과정에서 지주사에 계열사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전환이 마무리되면 ‘김 의장→카카오 지주사→카카오 사업회사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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