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학생 감소를 이유로 처음 폐교를 추진해온 은평구 소재 사립 은혜초등학교가 폐교 논의를 중단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은혜초 학교법인 은혜학원과 서울 서부교육지원청이 학교운영 정상화를 위한 협의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교 절차를 멈추고 재학생 학습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며 새 학기 정상운영을 위해 학부모들과 충분히 논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은혜학원은 앞서 지난달 28일 학교 폐교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탓에 재정난이 심각해졌다는 이유였다. 자진 폐교를 신청한 만큼 현 재학생을 모두 졸업시킨 뒤 문을 닫는 ‘단계적 폐교’ 방안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폐교 자체를 백지화했다.
대신 학급 수 축소, 교원 감축 등 긴축운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 법령상 학부모가 내는 학비만으로 운영되는 사립초라 교육청의 재정지원은 불가능하다.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과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 은혜초를 살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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