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제약사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넉넉한 현금을 토대로 보톡스·필러 업체를 줄줄이 인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안정적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물론 부채비율이 5% 수준에 불과할 만큼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보톡스 업체인 바이오씨앤디 지분 48.74%(169만5558주)를 창업자인 송동호 대표와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등으로부터 300억원에 매입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인수 시점은 오는 3월21일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인수금액 가운데 23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70억원가량은 회사 주식(11만9632주)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보유한 자사주 9만8322주를 지급한다. 이 회사 정상수 대표가 나머지 2만1310주를 매각자에게 지급한다. 인수금액 등 지급이 마무리되면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바이오씨앤디 지분 46.70%를 정 대표가 2.04%를 쥐게 된다.
바이오씨앤디는 2009년 출범한코넥스 상장사로 얼굴 주름을 줄여주는 미용제품인 보톡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2016년 매출 1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강원도 강릉에 보톡스 생산 전용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240만 바이알(병)을 생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이달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인 에스트라의 필러사업 부문을 55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다음달에 본계약을 맺어 인수를 마무리한다. 필러는 피부나 피하지방층에 주입해 깊은 주름을 펴주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의약화장품(더마코스메틱)에 미용 주사제인 리쥬란 힐러, 보톡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미용시술 제품 품목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웨덴 제약사인 프로모어 파마사 지분 17.6%를 56억원에 사들여 지분을 20.1%까지 확대했다. 파마리서치프로덕트는 2001년 출범한 회사로 연어에서 추출한 세포재생촉진제(PDRN®/PN)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올렸다. 매년 영업이익을 내면서 곳간도 넉넉해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차입금은 '제로(0)'이며 현금성자산은 1174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5.78% 수준이다.
이 회사가 1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바탕으로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10월 이 회사가 벤처캐피탈인 수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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