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실적쇼크'에 엇갈리는 투자의견

입력 2018-01-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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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 밑돌아…전날 주가는 '급등'
OLED 사업 경쟁력 두고 전망 엇갈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위로 갈까 아래로 갈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4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전날 발표된 실적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게 공통적이지만, 향후 주가의 흐름을 보는 관점은 다르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액이 7조1000억원, 영업이익이 45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의 영업이익 기대치가 256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쇼크'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제품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전날 주가는 6%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LCD패널의 업황 개선 기대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경쟁력 향상 기대감' 등으로 인해서다.

LG디스플레이는 더불어 향후 사업을 OLED 중심으로 옮겨가겠다는 발표와 추가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를 두고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증권사들이 있는 반면, 당분간은 수익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올해 설비투자금으로 9조원을 OLED 투자에 집중하며 OLED로의 기업가치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며 "유상증자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회사측이 밝힘에 따라 시장의 우려가 불식됐다"고 해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만9000원으로 기존 대비 5% 상향조정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9080억원으로 작년보다 대폭 악화되지만, 지난 4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된다는 전망에서다. 하반기에는 OLED TV 패널의 독점 공급업체로서의 지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유진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6% 올려 잡았다. 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TV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고, 4분기가 실적 바닥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보유' 의견은 유지했다. 이익 개선 정도가 제한적이고,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긍정과 부정적인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비관적인 쪽에 무게를 힘을 싣는 증권사들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사업부의 축소폭은 미미하고, 흑자를 보더라도 적자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평했다.

IBK투자증권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패널 가격 하락세의 방향 전환에 대한 정황이 아직은 부족하고, AMOLED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검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우철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올해 영업이익을 감안해도 저평가 수준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키움증권은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유지했다. 이는 '매도' 바로 윗단계로 사실상 팔라는 의미로도 해석되곤 한다. 이 증권사 박유악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이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증설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을 것이며 패널 가격의 하락세도 지속될 것"이라며 " OLED 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더욱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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