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8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었고 영업이익은 11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영업이익 1024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이라고 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마트폰향 폴리머 배터리 판매 확대로 소형 배터리 판매량이 늘었고 국내 시장에서 태양광용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수요 급증으로 ESS용 중대형 배터리 매출도 증가했다. 독일 자동차업체향 2차전지 판매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 1분기에는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2분기부터는 다시 개선세를 회복할 전망이다. 소 연구원은 “1분기는 정보기술(IT) 업종 비수기”라면서 “2분기부터는 고부가가치 갤럭시S9용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늘고 3분기부터는 헝가리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가동으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아이폰X 생산 축소 우려에 따른 주가 부진에 대해서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성장성과 실적을 보고 투자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소 연구원은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사업부 실적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에 달렸다”고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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