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인터뷰 "4강 눈앞일 때 세리머니 잠시 생각했지만 달리기 바빴다"

입력 2018-01-24 14:43  

'호주오픈 4강 진출' 정현, 유쾌한 인터뷰…"3세트에 세레머니 생각했다"
‘파죽지세’ 정현, 샌드그렌 꺾고 호주오픈 4강…상금 8억 확보


정현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에 진출하며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꺾고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정현은 3세트 게임 스코어 5-2에서 40-0으로 앞서가다가 듀스까지 허용하며 잠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집중력을 가다듬은 정현은 치열한 랠리 끝에 승리를 확정했다.

정현은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사실 40-0(포티 러브)이 됐을 때 무슨 세리머니를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듀스에 이어 브레이크 포인트까지 몰렸다. 일단 공을 상대 코트에 집어넣고 달리기 바빴다. 결국, 아무런 세리머니를 못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현은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과 손승리 코치 등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정현의 4강 상대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전 승자다. 두 선수 중 누구와 만나고 싶으는 질문에 정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50대 50"이라고 답했다.

정현에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부탁에 "현지에서 응원해주신 한국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과 친구들도 감사하다 아직 안 끝난 거 안다. 금요일에 뵙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정현의 4강전은 26일 열린다. 상대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경기 승자가 된다.

전문가들은 ‘테니스 황제’라 불리는 페더러가 그 상대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페더러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한 선수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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