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가온전선 지분 상당수를 LS전선에 넘긴다. 전선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를 회피하려는 포석도 깔려 있다.
LS전선은 24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보유한 가온전선 지분 31.59%(131마4336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303억원에 인수한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LS전선이 가온전선의 최대주주가 되며 총수일가의 가온전선 보유 지분은 37.62%에서 6.03%로 줄어든다. 주당 거래 가격은 계약 체결일인 24일 종가(2만3050원)다. 통상 블록딜과는 달리 할인율 없이 사들였다.
LS전선은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LS전선아시아 지분 7.04%(2156,790 주)를 구자홍 회장 등에게 139억원에 매각한다. 주당 매각가는 24일 종가(6450원)로 결정됐다.
LS전선과 가온전선은 향후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원자재 구매시 공동 협상을 진행해 원료 구매금액을 절감하고 기술개발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LS전선은 100개국에서 초고압 해저 케이블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이 60.0%를 웃돈다. 가온전선은 국내에서 중저압과 통신 케이블 판매를 주력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익 편취 규제 대상은 LS를 비롯한 대규모 기업집단 계열사 중 총수 일가의 보유 지분이 20.0%(상장사는 30.0%)를 웃도는 회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내부거래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이상일 경우 규제를 받는다. 매각 이전 가온전선은 총수일가 지분이 30.0%를 넘었고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내부거래 규모가 898억원에 이른다. 이번 거래로 규제를 벗어났다는 평가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LS-LS전선-가온전선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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