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수익구조 등 긍정적 평가
≪이 기사는 01월25일(10: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발행할 회사채에 1조원에 육박하는 ‘사자’ 주문이 몰렸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함께 한화그룹 주축 계열사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96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어치로 발행할 계획인 3년물에 6200억원, 500억원 규모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34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기관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는 전남 여수시와 전북 군산시에서 독점적으로 집단 에너지사업을 하면서 매년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새 먹거리인 태양광사업도 최근 매출을 늘리며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3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무난히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 말 군산 열병합발전소 증설투자가 완료되면서 올해 수익성은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의 이익이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1~3분기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얻은 지분법이익은 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의 최대주주로 지분 39.16%를 들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도 반영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25%)이 지분을 가진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한화에너지는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3년물과 5년물 모두 당초 희망했던 수준보다 0.1%포인트가량 낮출 전망이다. 24일 민간 채권평사가들의 시가평가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3년물 금리는 연 2.597%, 5년물 금리는 연 3.075%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성장세를 눈여겨 본 여러 기관들이 수요예측 이전부터 투자의사를 내비쳤다”며 “올해도 적잖은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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