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13조 돌파… 올해 10조 이상 설비투자 나선다

입력 2018-01-25 18:19  

2018 반도체 시장 전망

4분기 '트리플크라운' 달성

매출 30조… 사상 최대 실적
하루 평균 376억 벌어들여
영업이익률 '꿈의 50%' 육박



[ 고재연 기자 ] SK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25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제품 수요 및 시장상황 변경 등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충북 청주 M15공장 신규 건설, 중국 우시공장 확장을 위해 건설 및 인프라 투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10조30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276억원, 영업이익 4조4658억원, 순이익 3조2195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전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해 제조업에서 ‘꿈’으로 여겨지는 50%에 육박했다. 세계적으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 증가가 제한되면서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출하량을 D램의 경우 전년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시장 성장세보다 높은 4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공장 건설이나 공장 증축보다 공정 개선을 통해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를 늘리기로 했다.

낸드플래시 생산용으로 건설하는 청주 M15 공장에 대해 이 부사장은 “당초 올 연말까지 완공하고 내년 초 장비를 입고할 계획이었으나 가급적 두세 달 정도 입고 시기를 앞당기려고 한다”며 “완공 시기가 앞당겨져도 2019년 이후 수요부터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D램 라인을 확장하는 우시공장은 예정대로 올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최첨단인 72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과 관련해선 “72단 낸드는 수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모바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을 출하 중인데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해 하반기에는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3D 낸드 비중이 전체 낸드의 50%를 넘어섰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체 3D 가운데 72단 낸드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의 출하량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작년 4분기)보다 한 자릿수 초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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