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로 고용·투자 확대… 미국, 올해 4% 성장 가능"

입력 2018-01-25 19:53   수정 2018-04-25 00:01

다이먼 JP모간 CEO
향후 5년간 400개 지점 신설

미국 기업들 잇따라 임금 인상
11월 중간선거 변수될지 관심



[ 추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법인세율 인하에 호응해 투자은행과 기업들이 잇달아 임금 인상이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호재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감세 효과로 올해 안에 미국 경제성장률이 4%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제개편의 실질적인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날 것”이라며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은 5년간 400개 지점을 새로 열고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을 올리는 데 200억달러(약 21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1%로 낮추는 세제개편안을 통과시켰다. 기업들은 10년간 1조5000억달러의 세금을 감면받는다.

스타벅스와 대형 크루즈선사 로열캐리비언크루즈 등도 임금 인상, 자사주 지급 등으로 감세정책에 화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임금을 인상하고 미국 직원들에게 1인당 최소 500달러 이상, 매장 관리자급에겐 2000달러 상당의 주식을 성과급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미국 전역 매장 8200여 곳에서 일하는 풀·파트타임 근로자 15만 명이 혜택을 본다고 스타벅스는 설명했다. 로열캐리비언크루즈는 지난해 연봉의 5%에 달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제적 보상이 정치 성향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대부분인 스타벅스 바리스타 등 직원들이 소득 인상으로 혜택을 보면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정부기구(NGO) 오픈시크리트에 따르면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한 스타벅스 직원은 트럼프를 뽑은 사람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10년간 인프라 투자에 1조7000억달러(약 1800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투자계획은 오는 30일 연두교서 발표 때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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