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25일 문재인 정부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한미클럽이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평창올림픽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현 정부의 대북 특사로 방북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런 기회가 있으면 당연히 할 것이며 국가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청와대와 특사 문제를 협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임기 2년의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이사회 의장직에 출마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어렵게 녹색기후기금(GCF) 본부를 한국에 유치했는데 GGGI에 이사회 의장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어서 외교부에서 추천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반 전 총장은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얘기하고 북한이 우발적으로 행동해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우리 정부가 ‘한반도 내에서 전쟁은 절대 안된다’고 얘기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때로는 북핵에 대한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결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는데 시 주석이 북한에서 불이 붙으면 중국이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라고 생각해왔다”며 “이제는 불이 옮겨붙지 않게 하기 위해 대북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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