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소문난' 듀랑고, 뚜껑 열지도 못했다

입력 2018-01-26 10:53   수정 2018-01-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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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야심작 '듀랑고' 출시 이틀째 접속 장애
점검 끝났지만 여전히 서버 과부하
이용자 불만 가중




'소문난 잔치에서 먹을 수가 없었다.'

넥슨의 모바일게임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 출시 첫날에 대한 한 줄 정리다. 듀랑고는 넥슨의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왔으나 출발부터 순조롭지 않은 모습이다.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듀랑고는 게임 접속 문제와 콘텐츠 오류 등이 발생해 이용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넥슨은 전날 오전 11시께 첫 번째 긴급 점검을 시작했고, 이후 이날 새벽까지 세 차례 추가 점검을 실시했다.

전날 저녁 8시에는 이용자 분산을 위해 새로운 서버를 추가로 열었다. 넥슨은 모든 이용자들이 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단일 서버로 게임을 출시했었다.

조치를 취했지만 출시 24시간이 넘은 현재까지도 게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임 실행 후 서버를 선택하면 접속 대기 인원이 수만명으로 표시되고 있다. 현재는 1만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 이상이다.

네티즌들의 원성도 높다.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천명 단위냐" "사전예약자 수가 얼마였는데 이정도 밖에 안되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50만명에 달하는 사전예약 규모를 감안하면 출시 당일 이용자 몰림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는 지적이다.

운좋게 접속이 되더라도 게임 플레이 도중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듀랑고는 공룡시대에 떨어진 현대인이 농사나 요리, 재봉, 건축 등 야생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게 핵심 콘텐츠다. 그러나 전날 게임에서는 뗏목과 열기구를 타지 못하거나 사냥할 동물이 부족한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이같은 문제들은 점검이 마무리되면서 해결된 상태다.

넥슨 측은 "대기열 시스템의 과부하로 접속 문제가 발생했고, 인구밀도가 집중되는 부분의 데이터베이스 과부하로 게임 플레이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들을 해결해 수백대의 서버가 제 기능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와 함께 서버 오류를 내는 건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통상 기대를 많이 모으는 게임일 수록 이용자 폭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서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 당일 서버 문제로 게임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게임 업계에선 '서버가 터져야 흥행 신호'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그러나 이번 듀랑고 사태는 단순히 '접속이 활발했다'고 의미만 부여할 수는 없어 보인다. 국내 1위 게임사가 5년 넘게 공들인 게임이 출시 이틀째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넥슨 관계자는 "예상했던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들이 몰렸다"며 "현재 점검은 모두 마무리됐고 대기열 최소화를 위해 서버 쾌적화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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