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 수면유도제 1주일 이상 복용 땐 내성 위험

입력 2018-01-26 17:24   수정 2018-01-27 07:20

[ 전예진 기자 ] 스트레스를 받거나 주변 환경의 변화가 생겼을 때 불면증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처음에는 1~3주간 지속되다 해결되지 않으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행되는데요. 불면증은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불면증이 생겼다면 우선 복용 중인 약물을 살펴봐야 합니다. 식욕억제제, 비충혈제거제, 일부 항우울제, 항경련제, 고혈압 치료제는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태반 호르몬과 같은 내분비계 변화로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불면증으로 허가받은 일반의약품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길초근 성분이 들어간 복합제가 있습니다. 이런 약은 단기적 불면증에 사용하고 3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받아야 합니다. 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있는 약물과 술은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어 함께 복용해선 안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한 뒤 대뇌피질의 H1 수용체를 차단해 수면 유도, 진정 작용을 합니다. 디펜히드라민, 독시라민 성분이 주로 쓰이는데요. 디펜히드라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 중 최면 진정 작용이 강한 편이어서 수면유도제에 많이 사용됩니다. 시판 중인 제품은 슬리펠, 쿨드림, 졸리민 등이 있습니다. 독시라민은 자미슬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시력장애, 변비, 배뇨 곤란, 빈맥 등 부작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녹내장, 전립선 비대증 환자, 수유부는 피하고 장기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어 1주일 이상 연속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약제제는 쥐오줌풀의 뿌리인 길초근이 사용됩니다. 길초근은 뇌 활성을 감소시키는 GABA 대사체의 분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신경과민, 초조, 불안, 스트레스 등 흥분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효과가 나타나려면 몇 주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급성 불면증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맥주 원료로 쓰이는 홉의 암꽃인 호프도 최면 진정 작용을 하는 메틸부탄올을 생성시켜 불면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레돌민이라는 제품이 길초근과 호프 성분을 복합한 제품인데요. 세다틴은 여기에 파시플로라는 시계꽃 추출물이 들어 있어 신경성 수면 장애에 사용됩니다.

약물 복용에 앞서 수면 습관을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불면증이 있다면 저녁에 과식하거나 굶지 말고 술, 커피, 담배는 피해야 합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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