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쓴 루이스 캐럴

입력 2018-01-26 18:1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임근호 기자 ] 본명이 찰스 럿위지 도지슨인 루이스 캐럴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수학자이자 성직자였다. 서른 살이던 1862년 7월4일 오후, 그는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학장의 세 딸인 로리나, 앨리스, 에스디 그리고 친하게 지내던 신학생 로빈슨 덕워스와 함께 아이시스강을 따라 뱃놀이를 갔다.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고 조르는 아이들을 위해 캐럴은 즉석에서 스토리를 꾸며 들려줬는데, 뱃놀이가 끝나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줄 때 열 살 난 앨리스가 특별한 요청을 했다. “저를 위해 앨리스 이야기를 글로 써주면 좋겠어요.” 이를 계기로 탄생한 책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엄격한 도덕주의를 내세운 빅토리아 시대였다. 아이들이 보던 동화도 대부분 순종과 도덕을 가르치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이 신기하고 허무맹랑한 캐릭터들과 만나 모험을 떠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파격적인 동화였고, 1865년 출판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다. 빅토리아 여왕도 책을 재밌게 읽고 그에게 다음 책의 초판을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캐럴은 이후 《거울 나라의 앨리스》 《실비와 브루노》 등의 동화를 썼지만, 자신이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을 숨긴 채 옥스퍼드대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그는 1832년 1월27일 태어나, 1898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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