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 투혼' 정현, 끝내 부상으로 기권 … 로저 페더러-마린 칠리치 결승 격돌

입력 2018-01-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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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발바닥 부상으로 호주오픈 4강전 2세트 도중 기권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하며 2018 그랜드오픈 결승 진출은 무산됐다.

정현은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정현은 시합 시작 40분도 안돼 첫번째 세트를 내줬다. 고령의 나이로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던 페더러는 역시 스피디하면서 정확도 높게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2세트 게임스코어 1-2에서 브레이크를 당한 정현은 게임스코어 1-4까지 벌어진 이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치료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기권승을 거둔 페더러는 ‘황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수식어가 필요 없는 최고의 선수로 메이저 대회 우승만 19회로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페더러는 경기 직후 코트 인터뷰에서 "첫 세트는 (정현이) 워낙 경기를 잘해서 이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움직임이 이상했다"면서 "나도 부상을 안고 뛰었을 때 얼마나 아픈지 안다. 멈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이어 정현에 대해 "톱10에 들어갈 만큼 훌륭한 선수였다"고 극찬했다.

한편, 페더러는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6위, 크로아티아)와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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