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제2의 반도체… 거래소 폐쇄는 안돼"

입력 2018-01-26 19:59   수정 2018-01-2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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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협회 창립…진대제 회장 "건강한 생태계 조성"

거래소 25곳 등 66개사 참여
가상화폐 투기 우려엔 공감
협회서 자율 규제 틀 마련



[ 윤희은 기자 ]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은 제2의 반도체이자 제2의 인터넷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이라고 26일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공개(ICO) 등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정립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영입한 블록체인협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협회 운영방향 등을 발표했다.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 거래소 25개사와 블록체인 기업 등 66개 회원사로 구성됐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정보통신이, 공공 부문에선 대전시가 회원으로 참여했다.

진 회장은 “가상화폐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무작정 매수부터 하고 보는 ‘묻지마 투자’가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정부의 우려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부작용을 막겠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과도한 규제를 들이대는 것에는 협회 차원에서 조율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건강한 블록체인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진 회장은 “가상화폐 상장에 앞서 용도가 무엇이고, 확장 가능성은 어떠하며 보편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모두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ICO가 이뤄져야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수준을 우려했다. 전 위원장은 “정부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가상화폐거래소 폐쇄 등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며 “정부가 개인의 투자행태를 일일이 간섭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기 광풍을 막기 위한 통제 및 관련 시스템 정립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거래자와 개발자, 채굴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속한 블록체인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 광풍이 부는 것은 사실”이라며 “투자는 개인의 몫이지만 개인이 정당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화 블록체인협회 이사는 은행의 신규 가상계좌 제공 유보 움직임에 대해 “공정한 경쟁환경 속에서 시장을 같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공동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기적으론 일본처럼 자격을 갖춘 거래소가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은행을 대신해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화준 블록체인협회 부회장은 “아직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신규 가상화폐 상장 재개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등을 비롯해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으로 선임된 전하진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가상화폐 거래 규제 완화 및 제도권 편입에 대한 필요성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제대로 된 논의를 거치지 않고 각종 입장을 쏟아내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며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시장에 대한 통제는 필수불가결하지만 과도한 규제로 블록체인 기술개발까지 위축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 의원도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는 막고 거래는 정상화하고, 산업 자체는 발전시켜야 한다”며 “30일에 이와 관련한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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