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만으로도 잘했다" 전국 곳곳 단체응원

입력 2018-01-26 20:09   수정 2018-01-27 05:49

'황제' 페더러와 대결에 큰 관심

정현 2세트 기권에 "고생했다" 반응
고향 수원에선 곳곳 응원 플래카드



[ 성수영/장현주 기자 ] ‘2018 호주오픈’ 테니스 4강전에 출전한 정현 선수(22)를 향한 시민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정현의 기권패로 경기가 아쉽게 마무리됐지만 시민들은 그의 위대한 도전에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26일 전국 곳곳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단체응원이 펼쳐졌다. 대한테니스협회 주최로 단체응원이 열린 서울 서초동 서울고 강당(경희관)은 경기 시작 전인 오후 5시부터 결승 진출을 염원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참석한 시민들은 ‘레츠고 정현!’ 구호와 함께 응원용 봉을 부딪치며 정현의 승리를 기원했다. 얼굴에 태극 문양의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온 시민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각, 정현이 재학 중인 서울 송파구 한국체육대 대강당에도 응원하러 온 선후배들과 시민 수백여 명이 모였다. 현장에 나온 김성조 한체대 총장은 “정현의 4강 진출은 취업난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래 청년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현의 고향인 경기 수원은 도시 전체가 응원 열기로 들끓었다. 지역 식당들은 ‘수원의 아들 정현, 우승 가즈아!’ 등의 문구를 새긴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모교인 수원 삼일공고에는 테니스부 선후배와 재학생, 교직원, 지역주민 등 수백여 명이 모였다. 학교는 한파에 대비해 온풍기를 미리 가동하고 응원도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뜨거운 응원 열기에 호응했다.

1세트 초반 정현이 날카로운 서브와 스트로크로 로저 페더러에게 게임을 따내자 시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고에서 만난 직장인 김형민 씨(35)는 “반차까지 내고 가족과 함께 응원하러 온 보람이 있다”며 “아직 어린 정현이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상대로 호각을 이룬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페더러가 1세트를 따내는 등 정현을 몰아붙이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정현이 부상 치료를 위한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고 왼쪽 발바닥 물집을 살펴보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이자 응원단 내에도 정적이 감돌았다. 속개된 경기가 다시 멈추자 당황한 시민들이 숨죽여 대형 화면을 주시했다. 기권이 확정되자 얼굴을 감싸쥐는 이들도 있었다.

경기가 끝났지만 한체대에서는 곳곳에서 “고생하셨습니다” “잘했다”는 선후배들의 응원이 터져나왔다. 시민들도 “정현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며 덕담을 나눴다. 서울고에 경기를 관람하러 온 윤지수 씨(36)는 “정현이 이제부터는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테니스 동호인 김상범 씨(62)도 “앞길이 창창한 정현에게 이번 패배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영/장현주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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